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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연결된 노트)의 개념과 활용
Kimyo 2022. 8. 14. 11:34제텔카스텐은 독일의 교수 니클리스 루만이 만든 노트 필기 활용 방법이다. 그는 노트(제텔)를 여러 개의 상자(카스텐)에 넣어 관리하였는데 제텔카스텐이란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목차
제텔카스텐의 창시자 니클라스 루만
독일의 교수인 니클라스 루만은 지식 관리의 스페셜 리스트이다. 그는 생애 400여 편의 논문, 60권 이상의 저술 등 엄청난 활동을 하였는데, 그는 그 비결로 자신의 지식관리 시스템인 '제텔카스텐'을 들었다.
그의 '제텔카스텐'은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노트에 옮겨 적고, 보관하고, 노트와 노트간의 연결을 관리하여 나가는 방식을 의미하였다. 노트를 보관하기 위해 상자가 있었으며, 노트간의 연결을 관리하기 위해 상자와 폴더, 파일 등의 이름을 부호화해서 관리하였다.
이렇게 평소에 구축해둔 생각과 발상, 거기서 파생되는 이차적인 아이디어들을 늘 모으고 관리하여 왔기에, 니클라스 루만은 다작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다.
제텔카스텐을 구축하는 방법
제텔카스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노트를 작성하고, 검토하고, 연결하고, 재창조 해내야 한다.
(1) 1차 노트의 작성
떠오르는 생각과 개념을 가볍게 적는다. 이 때 1개의 메모에는 1개의 주제만 다루어야 한다. 여러 주제를 묶어 새로운 개념으로 나아가는 것은 2차 메모에서 해야 할 일이다.
(2) 검토와 연결
작성된 메모를 읽으며 생각을 확장한다. 개인적으로 노트는 작성하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읽는 데 의미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노트가 현재 나의 생각을 보존하는 것이라면, 그 효용은 미래의 내가 이를 복기할 때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흔히, 노트 필기를 많이 하더라도 이를 읽지 않고 지나치기 쉬운데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노트를 작성하는 것보다, 이를 다시 읽고, 검토하고 떠오른 새로운 생각들을 다시 메모하고, 관계가 있는 노트끼리 연결 짓는 것이 중요하다.
니콜라스 루만은 이를 관리하기 위해 제텔카스텐이라는 거대한 캐비닛을 설치하여 폴더와 파일, 일련번호를 사용하였다. 우리에겐 에버노트, 노션, 옵시디언 등 다양한 노트 필기 어플이 있고, 노트간 하이퍼링크, 백링크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니 니콜라스 루만보다 훨씬 나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적극적인 검토와 연결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날짜를 정하여 지난 노트를 복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복기 시에 연결이 끊어진 노트가 있으면 관련된 노트와 연결을 지어주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노트를 작성하며 '검토와 연결'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3) 기록의 활용
제텔카스텐 자체는 기록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기록을 통하여 논문을 작성하든, 소설을 쓰든, 제품을 생산하든 그것은 개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제텔카스텐을 구축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노력을 소모하는 일이니 만큼, 활용되지 않는다면 매우 아쉬울 것 같다. 반대로 말하면, 분명한 활용 목적이 없다면 제텔카스텐을 구축하는 일 자체가 불필요한 노동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의 경우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제텔카스텐의 용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상태이다. 적합한 도구(Obsidian)을 찾아 조금씩 메모를 모아가고는 있지만 어디에 제대로 활용한 적은 아직 없다. 당초에는 블로그 쓸 때 도움이 되겠지 싶었는데, 어차피 티스토리 편집기로 옮겨 편집을 다시 거치느니 바로 적는 게 편해서 그런가 활용은 아직 미진한 편이다.
제텔카스텐을 위한 노트필기 어플
그래도 우리가 니콜라스 루만보다 훨씬 유리한 것은 제텔카스텐을 구축하기 위해 집에 거대한 캐비닛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우리에겐 에버노트, 노션, 옵시디언 등 다양한 노트필기 어플이 있고, 이러한 어플들은 공간의 차지 없이 훨씬 빠르고 정확한 연결을 보장해 준다.
이 중에서 나를 새롭게 매료시킨 것은 바로 옵시디언이란 노트필기 어플이다. 나의 노트가 인터넷 서버에 저장되는 에버노트, 노션과 달리, 옵시디언은 순전히 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노트 기록이 남아 있다. 로컬(하드) 기반이기 때문에 속도도 매우 빠르며, 컴퓨터에 보관되어 있는 다른 파일들의 링크를 걸 수도 있고, 다양한 플러그인을 통해 에버노트나 노션 등에서 제공하지 않는 신기한 기능들을 많이 구현할 수 있다.
옵시디언은 제텔카스텐을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인 Link 와 Backlink 도 제대로 제공한다. Link는 A라는 노트에 B 노트로 넘어가는 연결을 만드는 것이고, Backlink는 B노트 관점에서 보아 자신으로 연결이 들어오는 노트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거꾸로 타고 넘어가는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에버노트의 경우, 아쉽게도 아직 Backlink 기능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아 제텔카스텐을 구축하는 데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실천과 축적
제텔카스텐을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실천'과 '축적'이 필요한 일이라는 점이다. 꾸준히 실천하고 오랜 기간 노트가 모이지 않으면 제텔카스텐의 효용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그리고 으레 실천과 축적을 요하는 일들이 그러하듯, 이것을 끝까지 해내고 성취를 이뤄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와 비슷하다)
참고할 사항
제텔카스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숀케 아렌스 작가의 'How to take smart notes (국내: 제텔카스텐)' 책을 참고하면 된다. 다만, 인터넷에서 수집할 수 있는 정보 이상으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지식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니다.
제텔카스텐 - YES24
논문, 에세이, 보고서, 논픽션…. 생산적인 글쓰기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개발자와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독서열풍을 일으킨 바로 그 책!노션, 에버노트, 옵시디언, 롬 리서
www.yes24.com
제텔카스텐에 대한 공부는 인터넷에 있는 포럼이나 유튜브 영상 쪽이 더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해외 포럼들도 도움이 되었는데 번역의 어려움이 있으니 차치하고, 티스토리, 유튜브 등을 운영하고 있는 Jeremy 님의 글과 영상들이 참고가 많이 되었다.
Jeremy - 노션 일잘러
노션으로 일잘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
www.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