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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필기는 제게 중요한 취미입니다. 삶을 축적해 나가게 한다고 할까요? 우리는 매일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반면, 노트에 필기해놓은 내용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오히려 모여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요.

노트 필기 어플은 노트인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대표적으로 에버노트가 있고, 요즘에는 노션, 업노트, 로암리서치, 워크플로위, 옵시디언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저는 에버노트로 필기를 시작해서, 현재에는 옵시디언으로 정착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그 과정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에버노트 대체 프로그램 탐색

    에버노트 사진
    에버노트

    꽤 오랜 기간 써오던 노트 필기 앱은 에버노트였습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끌렸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여러가지 실망 끝에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느린 속도, 요금 과금(3개 기기 이상 사용시) 등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제가 가장 불편했던 것은 문서 편집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에버노트는 HTML 기반 편집기임에도 불구하고 HTML 편집기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마크다운 미지원이나, UI 개악 등 이슈가 겹쳐 에버노트와는 완전히 결별하게 되었습니다.

    노트 유목민 생활

    에버노트와 결별하고 나서 한동안은 새로운 노트 필기 앱을 찾아 헤매게 되었습니다. 그중 한동안 사용했던 것은 노션(Notion)이었고, 업노트(Upnote), 워크플로위(Workflowy) 등 노트 프로그램들을 잠깐씩 만져보았습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정착한 노트 필기 프로그램은 바로 옵시디언(Obsidian)이었습니다. 여러 장점이 있었지만 (1)로컬 기반의 편집기, (2) 폭넓은 HTML, CSS 편집 허용, (3) 마크다운 완벽지원, (4) 커스텀 단축키 지원이 압도적입니다.

    옵시디언 장점 8가지

    이 세상에 최고의 노트 필기 앱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노트 필기 어플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옵시디언을 선택했습니다.

    1. 옵시디언은 무료다

    의외로 유료 구독을 요구하는 노트필기 어플이 많습니다. 에버노트도 장치 2대까지 동기화는 무료이지만, 그 이상부터는 월 6,000원의 과금이 필요합니다.

    에버노트 유료 사진
    에버노트 요금제

    반면 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기화는 원드라이브, 구글드라이브 등 다른 동기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2. 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한다.

    마크다운 문법은 TEXT 기반으로 가독성 좋은 문서를 신속히 작성하는 문법 양식입니다. #, *, - 등 간단한 기호들을 통해 제목, 글머리기호, 수평선 등을 표현합니다.

    마크다운으로 작성된 문서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마크다운은 그 자체로도 가독성이 좋다
    • HTML 문서로 언제든 변환이 가능합니다.
    • Heading 1~4 , List, Table 등 HTML 의 기본 요소들로 표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의 지금 부분은 다음 마크다운 문법을 HTML 로 변환한 것입니다. (샵(#)을 세 번 쳐서 Heading3 태그로 제목을 입력하였고, 더하기(+) 기호로 LIST를 표현했습니다. )

    ### 마크다운 문법을 지원한다.
    
    마크다운 문법은 TEXT 기반으로 가독성 좋은 문서를 신속히 작성하는 문법 양식입니다. `#`, `*`, `-` 등 간단한 기호들을 통해 제목, 글머리기호, 수평선 등을 표현합니다.
    
    마크다운으로 작성된 문서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마크다운은 그 자체로도 가독성이 좋다
    + HTML 문서로 언제든 변환이 가능합니다.
    + Heading 1~4 , List, Table 등 HTML 의 기본 요소들로 표현 가능합니다.

    👍꿀팁 티스토리 역시 기본적인 마크다운 변환을 지원하기 때문에 옵시디언으로 작성한 문서를 쉽게 포스팅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3. 폭넓은 HTML 편집을 지원한다.

    옵시디언은 마크다운 이외에도 HTML 작성 입력 또한 지원합니다. 또한 Live Preview 기능으로 편집하며 실시간으로 HTML 태그의 적용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성중인 문장 중간에 <span style = "background-color: yellow; color:red;"> Yellow </span> 를 입력하면 이렇게 ( → Yellow ) 노란 배경이 편집기에 색칠됩니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입니다.

    옵시디언 HTML 편집 사례
    옵시디언 HTML 편집 사례

    4. CSS 편집 또한 지원한다

    옵시디언은 기본적으로 HTML 기반의 편집기입니다. 때문에 당연히 CSS에 기반한 무수한 스킨이 존재합니다. 사용자는 제공된 테마 중에 마음에 드는 스킨을 골라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옵시디언 커뮤니티 테마 blue topaz 등
    옵시디언 테마

    여기에 더 나가 옵시디언은 CSS 편집을 통해 내가 원하는 스킨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 작업을 하다보면 티스토리 스킨과 옵시디언 스킨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럴 때 매우 유용합니다.

    5. 커스텀단축키를 지원한다

    세상에 내 손맛에 맞는 프로그램보다 편리한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이렇게 손맛을 키우기 위해 제일 필요한 기능이 바로 커스텀 단축키 기능입니다.

    옵시디언은 매우 많은 명령에 단축키를 할당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산성 측면에서 매우 도움이 된다 할 수 있습니다.

    옵시디언 커스텀 단축키 예시 사진
    옵시디언 커스텀 단축키

    6. 문서간 연결 기능이 있다.

    옵시디언은 링크 기능이 매우 가능하며, Forward Link, Back Link 방식으로 양방향 문서 연결을 지원합니다. 즉, 다른 문서에 링크를 걸 수도 있고 (Forward link), 나를 링크한 문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Back Link)

    대부분의 노트필기 어플에서 앞링크(Frontlink) 기능은 구현되어 있습니다. 다만, 백링크 기능까지 구현되어 있는 앱들은 드문 편입니다.

    제텔카스텐(세컨드브레인)에서는 노트 간의 연결과 흐름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노트 작성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노트를 읽고 연결하며 생각을 확장해나가는 걸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7. 로컬 백업이 가능하다

    사용하던 서비스를 접을 때 제일 곤란한 것은 내가 작성한 글들을 저장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옵시디언은 로컬 기반의 편집기이기 때문에 이 걱정이 없습니다. 항상 파일이 내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에버노트만 하더라도 다른 서비스로 넘어가려면 제대로 옮겨질까 걱정부터 앞섭니다. 옵시디언은 로컬 기반인데다 마크다운(그저 TXT 파일)로 저장되기 때문에 양식의 호환이나 저장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8.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다

    요즘은 한 가지 환경에서만 노트를 사용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저만 해도 PC, 노트북, 태블릿, 휴대폰 네 가지 기기로 옵시디언을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트 프로그램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고, 동기화가 잘 되어야 편리합니다. (에버노트가 인기가 많았던 이유도 바로 이 이유입니다.)

    옵시디언은 iOS, 안드로이드, 윈도우 할 것 없이 앱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OneDrive 등 동기화 서비스를 통해 간편하게 동기화 할 수 있습니다.

    9. 다양한 기능들이 구현되어 있다

    옵시디언은 오픈소스 어플이고, 수많은 공식플러그인(Core Plugin)과 커뮤니티플러그인(Community Plugin)이 존재합니다. 이를 통해, 템플릿, 명령, 폴더관리, 서치, 달력, 데이터관리 등 수많은 기능을 추가할 수가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옵시디언 플러그인이 너무 많아 일일이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인데요. 그만큼 다양한 기능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옵시디언 플러그인(커뮤니티 플러그인)
    옵시디언 플러그인(커뮤니티 플러그인)

    옵시디언의 단점 3가지

    1. 아웃라이너 기능은 애매하다

    옵시디언에는 아웃라이너 기능은 애매하게 구축이 되어 있습니다. HTML의 LIST 기능으로 아웃라이너 비슷하게는 사용할 수는 있는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아웃라이너란? 불릿(목록) 단위로 글을 작성하고, 폴더처럼 접어가며 문서를 작성하는 형식을 아웃라이너 형식이라고 합니다. 불릿 단위로 하나의 Page를 구성하고, 불릿 단위로 서로 참조를 지원하는 등 편리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아웃라이너 기능은 문서가 길고 복잡한 경우에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에 제게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아닙니다. 따라서 옵시디언에 아웃라이너 기능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2. 웹클리퍼 기능도 애매하다

    에버노트가 인기있던 이유 중의 하나가 강력한 웹클리퍼 기능 때문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기사나 글을 깔끔하게 긁어오는 기능인데... 저는 정작 에버노트 시절부터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모을 때는 PDF 파일을 모을 때가 더 많았고, 내용이 필요할 때는 Ctrl C, V 를 더 자주했기 때문입니다.

    옵시디언도 웹클리퍼 기능을 JScript 등으로 구현한 사례가 있긴 한데 브라우저를 타기도 하고 그렇게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닙니다.

    언젠가 쓸만한 웹클리퍼 플러그인이 나오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3. 학습이 필요하다

    옵시디언의 가장 큰 단점은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하단 점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마크다운 문법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좀 더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HTML, CSS, SQL 의 기본 개념들을 알면 좋습니다.

    또한 여러 플러그인들을 사용해보고,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어떤 단축키를 매핑해주면 편리한지, 조금씩 공부를 해나가야 합니다.

    엄청 어려운 내용들은 아니지만 초심자가 사용하기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안심하세요!제대로 쓰려면 이것저것 공부해야하지만 노트 기능 위주로 사용하려면 메모장을 다루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마크다운 문법만 조금 익히면 되는데 이건 30분이면 충분하니까요.

    결론

    결론은 옵시디언은 매우 훌륭한 노트 프로그램이니, 배워서 잘 써먹자는 것입니다. 이 좋은 노트 앱을 잘 쓰기 위해 나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기능들을 앞으로 조금씩 정리해 나갈 생각입니다.